2015/ 다이어리

핸드폰 도둑잡기 대작전

수나니엘 2015. 9. 1. 15:22



어젯밤 집에서 쉬다가 친구가 휴지를 사러가야한다길래 산책겸 따라나섰다

츄리닝에 집업후디를 입고 한쪽주머니엔 지갑 한쪽주머니엔 핸드폰

그리고 나가서 조금 걷다가 더워서 후디를 허리에 메고 다녔다

휴지를 사고 요즘 너무 나가서사먹는데 돈을 많이써서 집에서 해먹을걸 사야겠다 싶어서 근처 한국마트가서 장도봤다

떡볶이 유부초밥 삼겹살 맥주 등등 집어들고 여유롭게 빠삐코를 하나물고 집에오는길에 갑자기 굵은 물방울몇개가 떨어지더니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거의집에 다왔기를 망정이지 그래서 막 뛰어들어가서 산것들을 냉장고에넣고 후디
주머니를 확인하는데 핸드폰이없었다...

개멘붕

친구껄로 한번 전화해보고 안받길래 뛰쳐나가서 왔던길을 되돌아가보다가

다시 집에가서 랩탑으로 find my iphone기능을 켰다

그런데 지금 머무는 친구네집 바로앞에있는것이아닌가

그래서 부랴부랴나가서 찾아보는데 친구가 자기 핸드폰으로 다시 핸드폰찾기기능 써보라해서 내이메일을 입력해보니

내 핸드폰이 아파트 단지안을 움직이고있었다

그래서 도둑을 잡겠다며 따라갔는데

다시 소나기가내리기시작해서 집으로돌아가서 우산을 들고 나가면서

플리즈 나에게다시돌여줘 라고 메세지도 보내고

콜백해달라고 또 메세지보내고

계속전화하고

그런데 핸드폰있다는 장소에가보니 아무도없었다

그래서 뭐지 차안에있는 사람인건가 하다가

내가 보험을 들었나 안들었나 사진은 다안옮겼는데 이를 어쩌나

핸드폰진짜 십년에 한번 잃어버릴까말까하는데
그래도 잃어버려도 항상 찾았었다 도둑맞은 적이없어서 나는참 운이좋구나 하며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뉴욕놀러와서 나는 똥멍청이같이 잃어버리게 되는구나 하며 비오는밤에
청승맞은 생각하며 체념하는중에

내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던 친구가 핼로! 하는 것이였다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알고보니 아파트 단지내를 돌아다니며 일하던 시큐리티.... 땡큐쏘마치를 입이 닳도록 얘기했다

어쩐지 내핸드폰이 너무 아파트안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더라...

입주민이 주웠는데 그걸 시큐리티한테 전해주고갔단다 아 그분은 천사다...

행드폰바꾼지 두달됐는데... 하핳ㅎ하하...

친구에게 고생시켜미안하다고 사죄하며

야식을 미친듯ㅇ 먹고 잤다....

괜찮아 먹을만한 이유였어 + 맥주

아이폰찾기 기능을 간절한 기분으로 써본 결과는 이 기능이 생각보다 어마무시하게 구체적이여서 감동적이였다

위치가 움직이는 것을 추적하는 기능이 꽤나 디테일했다 핸드폰이 꺼졌는지 켜졌는지도 확인이 되는데

핸드폰 찾을때 중간중간 꺼졌었는데 그때마다 도둑놈이 핸드폰을 꺼버렸다면서 다시 리프레시 하면 켜져있었다 그건좀 이상했다

전파상의문제인지 아니면 좀더 발전시켜야할 기능인것인지 이 기능이 잘못쓰면 어마무시한 스토킹 기능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헛생각을 했다

어쨌든 결론은 나는 이런기능을 가진 아이폰을 사랑한다